2008 IT 10대 `핫 루머`

 2008년도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올해도 IT업계를 달군 ‘핫 이슈’ 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 확인되지 않은 ‘풍문’에만 그친 뉴스도 많았다. 29일 PC월드는 ‘2008 IT 10대 소문’을 선정했다. 뚜렷한 정황과 그럴듯한 근거들을 포함하고 있는 소문들은 2009년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잡스 건강 이상설= 첫 번째 IT업계를 뜨겁게 달군 소문은 ‘스티브 잡스 건강이상설’이다. CNN 아이리포트(ireport)의 시민기자가 작성한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심장발작을 일으켜 응급실로 실려갔다”는 기사가 발단이 됐다. 이 뉴스는 전세계로 타전됐고, 애플 주가는 96달러까지 주저 앉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18세 네티즌이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밝혀져 해프닝으로 끝났다. 그러나 잡스 CEO가 부쩍 여윈데다 내년 맥월드에는 기조연설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애플 팬들은 여전히 안심 못하는 눈치다.

‘설’에 그친 신제품 소식도 끊이지 않았다. 애플 아이폰 인기에 자극받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준 폰(Zune Phone)’을 내놓는다는 소식이 대표적이다. 준은 MS의 MP3플레이어다. MS가 2009년 CES에서 준 폰을 선보일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등 이 소문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아이폰 나노’ 출시도 풍문= ‘아이폰’의 저가, 소형 버전인 ‘아이폰 나노’가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은 디지털 기기 마니아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지난 2월 맥월드에서 나올 것이라는 설은 내년 2월 맥월드에서 선보일 것이라는 설로 바뀌었다. 소문의 진원지가 애플 액세서리를 만드는 대만업체로 알려지면서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PC월드는 아이폰이 터치 스크린 자판을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소형화할 수 없다면서 소비자들의 희망대로 아이폰 가격은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폰이 2009년 중반에도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MS, 애플, 노키아, RIM에 비해 구글폰 관련 개발자가 적다는 것이 늦은 제품화의 원인으로 꼽혔다. 결과는 오보였다. 지난 11월 대만 HTC가 만든 첫 구글폰 ‘G1’이 T모바일을 통해 선보였다. 이제 G2가 나온다는 소식이 흘러나온다.

◇MS, 야후 인수 ‘계속되는 뒷얘기’= 애플에 관한 또 하나의 루머. 애플이 내년 2월 맥월드에서 ‘맥-넷북’을 내놓는다는 소식이다. 세계 경기가 침체 일로로 진입한 이상 애플도 불황기에 제격인 넷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도대체 MS는 야후는 사는 것일까 마는 것일까. 협상과 결렬, 거절, 구애가 반복된 두 회사의 M&A설은 지겨울 정도다. 발머 MS CEO는 겉으로는 야후에 관심없다고 말하지만, 속마음은 다르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이밖에 ‘X박스를 내장한 블루레이’가 나온다는 소문이 돌았으며 ‘오바마 미국 당선인이 아이팟이 아닌 준을 사용한다는 소식’에 MP3업계 전체가 들썩였다. 구글 또는 MS가 인터넷 북마크 공유사이트 ‘디그닷컴’의 인수 협상에 나섰다는 소식도 ‘설’로 그쳤다. 넷북과 초소형모바일PC(UMPC)의 중간 형태인 ‘미젯(Midget) PC’가 100달러대에 선보일 것이라는 풍문은 거짓으로 판명됐고 대신 넷북이 돌풍을 일으켰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