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단말에 구애 받지 않고 웹 사이트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모바일웹 표준 ‘모바일OK’가 개발됐지만 상용화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말정보서버(DDR) 통합, 모바일웹 표준 준수한 사이트 개발 등 이동통신 및 포털 사업자 등이 움직여야 해결되는 이슈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모바일OK 시범사업 ‘성공’=모바일웹2.0포럼은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모바일OK 시범사업 결과보고회’를 개최하고 직접 휴대폰을 활용한 모바일OK 인증 사이트 접속을 시연하고 개발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 자리서 이승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팀장은 “‘왑’은 ‘웹’과 호환되지 않아 콘텐츠 이용 범위를 제한했고 국내 유선 웹 사이트의 경우 액티브X 등 비표준 콘텐츠의 난립으로 모바일에서 사용이 불가했다”면서 “이번에 완성한 ‘모바일OK 1.0’을 통해 콘텐츠의 유무선 통합을 이루고 이후 버전에서는 서비스의 유무선통합까지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웹2.0포럼은 지난 8월 문화체육관광부 시범사업 선정 이후 모바일웹2.0 표준 포털을 구축하고 아이팟터치, T옴니아 등 112개 기종의 단말정보를 제공하는 DDR도 구축했다. 또 홈페이지에 대한 시험인증 인프라도 마련해 이를 통과한 구글 영문 페이지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모바일 브라우저를 개발해 일부 시범 단말에 탑재하는 한편 총 16건의 모바일웹 표준을 개발 완료하는 성과를 거뒀다.
<>상용화는 시간 걸려= 이처럼 단말과 웹사이트 준비가 진행되고 있지만 실제 이용자들이 모바일OK 인증 사이트를 전면적으로 이용하기까지는 몇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들의 단말정보서버 개방과 포털 등 인기 웹사이트의 표준화 준수 여부가 관건이다.
현재 이통사들은 각기 다른 DDR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최적화된 페이지를 만들고 배포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오픈이 필수적이다. 또 포털, 인터넷쇼핑 등 인기 웹사이트가 모바일 OK표준을 지켜 구축돼야 휴대폰에서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강제적인 모바일OK 준수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 포털 등 역시 웹사이트들이 전면 개편되기까지는 비용 등 여러 문제가 있다.
모바일웹2.0포럼 관계자는 “포럼에서는 표준을 만들고 이를 검증하는 역할까지만 수행하는 것이 맞다”면서 “이의 상용화는 비즈니스의 영역이기 때문에 이통사나 포털 등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