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몰락한 역적의 가문에서 태어나고, 집이 가난해서 외가에서 살았다. 머리가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서른 둘에 과거에 급제했다. 윗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갖지 말라. 나는 끊임없는 임금의 오해와 의심으로 모든 공을 빼앗긴 채 옥살이를 했다. 조직의 지원이 없다고 실망하지 말라. 나는 스스로 논밭을 갈아 군자금을 만들었고, 스물 세 번의 싸움을 모두 이겼다. 이순신 장군에 대한 얘기다. 경기 후퇴 한파로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이다. 세상이 끝난 것처럼 모두가 어렵고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이순신 장군보다 우리의 처지가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을 나아가게 하는 것은 희망이 아니라 용기고, 사람을 주저앉게 만드는 것은 절망이 아니라 체념이다. 모두에게 모진 한 해였지만, 어쨌든 우리는 2008년의 끝에 잘 도달했다. 땀과 수고로 365일을 달려온 당신에게 ‘수고했다’는 격려의 말을 던진다. 최선을 다했으니 올해를 아쉬움 없이 떠나갈 수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