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정보 찾기보다 맞는 정보 찾기.’
인터넷 정보 생산에 참여하는 일반인이 많아질 수록 정보의 양은 풍부해졌지만 흥미·오락 위주의 정보에 편중되거나 왜곡된 정보가 유통되는 문제점도 커졌다. 네이버 지식in이 대표적인 예. 초창기 지식을 공유하자는 취지와는 달리 광고성 게시물이나 잘못된 상식에 기반한 답변이 달리는 사례가 빈번해졌다.
이에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이 유통되는 정보의 신뢰성 높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터넷이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유통해 인포데믹스(정보전염병)를 확산한다는 오명을 벗고, 검색되는 정보의 질을 높여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검색 엔진의 성능을 높여 많은 정보를 찾는 것은 기본이고 전문 콘텐츠와 제휴, 커뮤니티 개방화 등을 통해 정보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 콘텐츠 확대=네이버는 전문가 집단과의 교류를 통해 정보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전문정보서비스(academic.naver.com)에서 통계청, 정보통신연구진흥원 등 54개 기관의 학술자료·전문정보 총 972만건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가 많이 찾는 의료·증시 부문에서도 정확한 정보를 유통하기 위해 전문가 집단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2007년 12월부터는 지식in에 올라오는 의학 관련 질문에는 대한의사협회·서울대학교 병원에 소속된 전문의가 직접 답변을 하도록 하고 있다. 증권 부문에서는 지난 10월부터 국내 증권 시장 대표 전문가 11인과 제휴해 국내 및 해외 증시 전망, 투자 전략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 시작한 야후의 비즈니스 검색(kr.searchcenter.yahoo.com/business)도 정부·연구소·기업·학회의 신뢰성 높은 자료만 특화해 찾아줘 정보 신뢰성을 높였다.
다음은 신지식인 서비스에서 엑스퍼트 제도를 도입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질문에 답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검색 품질의 강화=저작권 및 개인정보보호, 검색의 정확도 향상과 같은 검색 품질 관리도 각 기업이 공을 들이는 부분이다.
야후는 자사와 타사의 검색 결과를 평가하기 위한 별도의 팀인 ‘이글아이’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또, 중복 문서 필터링 기술을 이용해 원문을 우선 게시해 원작자의 권리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와 네이트닷컴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CP들에게 제공하는 정보의 저작권 보호 및 보안점검 항목에 대한 조치를 취하도록 해 이용자들이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검증 메커니즘 도입=네티즌이 검색결과나 댓글의 신뢰성 정도를 직접 평가하도록 해 정보 신뢰성을 높이는 작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네이버의 댓글지수, 다음의 검색결과 만족도 설문조사 등이 대표적인 예다.
다음은 스팸·도배·저작권 침해와 같은 게시글을 네티즌이 신고할 경우 일정액을 모금청원에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클린천사 캠페인’도 지속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역시 지난 10일부터 ‘더클린인터넷캠페인’을 통해 불법저작물이나 유해게시물을 신고하면 사이버머니인 도토리를 포상해 네티즌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김중태 마이엔진 이사는 “기업의 모니터링은 물리적·기술적 한계가 있으며 앞으로는 이용자 간 자율규제가 더 강화될 것”이라며 이런 활동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수운기자,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