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새로운 금맥 ‘3D 영화’

3차원(3D) 영화가 새해 할리우드의 새로운 금맥으로 떠올랐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가 흥행 몰이에 성공하면서 반신반의하던 3D영화 제작 및 개봉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AP, NYT 등은 3일 전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수년간 준비해 공개한 3D 영화 아바타는 개봉 이후 현재까지 미국 내에서 3억달러 가까이 벌어들이며 3D 영화 성공시대를 활짝 열었다. 미 영화계는 아바타가 미국 및 세계시장에서 얼마나 벌어들일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 편) 11억달러, 타이타닉 18억달러 등 2D 대작영화들이 거둔 흥행 실적을 곧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바타의 성공에 고무된 할리우드는 개봉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던 3D 영화 대부분의 개봉시기를 확정했다. 애플은 디즈니와 함께 만든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3D 영화시장에 데뷔한다. 오는 3월 5일로 개봉 일자를 확정했다. 이어 같은 달 26일 드림웍스도 신화에 기반을 둔 애니메이션 ‘용을 훈련하는 방법’을 공개한다. 지난해 말부터 영화 스틸 영상, 클립 등을 미리 공개했던 ‘토이스토리3’은 오는 6월 18일 3D와 아이맥스 3D로 개봉한다.

비현실적인 공간이나 환상 속의 인물 등을 소재로 다룬 애니메이션만 3D 영화로 제작되는 건 아니다. 파라마운트는 MTV와 함께 ‘잭애스(Jackass)3’을 3D로 제작해 오는 10월 15일 개봉한다. 잭애스는 미국 MTV 엽기 리얼리티 시리즈를 영화로 제작한 작품으로 스턴트맨 출신 영화배우가 출연해 가축 낙인 찍기, 인간로켓 등 상상불가능한 일을 직접 해보인다.

과거 이미 출시됐던 영화를 3D로 구현해 재개봉하기도 한다. 워너브러더스는 오즈의 마법사와 매트릭스를, 라이트스톰은 타이타닉을 3D로 구현해 개봉할 계획이다. 개봉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영화업계에서는 해적판 등 저작권 보호가 기술적으로 안정적인 3D 영화가 수익성에서 더 좋다고 판단하고 있다. 3D 영화는 전용렌즈가 없는 캠코더로 촬영할 경우 영화관에서 몰래 촬영해 다시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해적판 원천 봉쇄가 가능하다. 또 영화 티켓 비용도 기존 영화보다 2배 이상 높아 수익률이 높다.

드림웍스는 “거의 모든 애니메이션을 3D로 만들기 위해 기획 중”이라며 “새로운 창조적 도구를 사용해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고 시장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