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에 TV 광고, 언론매체 등에서 ‘집이 똑똑해지고 있다’는 말을 자주 접하게 된다. 언제(anytime), 어디서나(anywhere), 어떤 기기(anydevice)와도 소통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환경의 지능형 홈 첨단주택을 일컫는 말이다. 인간 중심의 첨단 주거환경은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기술(BT) 등 첨단기술과 주택건축 환경의 융합으로 실현 가능하다. 지능형홈산업은 이러한 첨단주택을 만드는 것이며 융·복합 퓨전기술의 대표적인 미래 신산업이다.
정부는 ‘지능형 홈네트워크’를 차세대 10대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선정해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1단계 발전정책을 추진해왔다.
1단계의 가장 큰 성과로는 일단 지능형홈 산업을 향후 5∼10년 뒤 우리나라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정부 주관으로 대학·전문연구소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핵심 및 원천기술 개발을 선도했다. 경남도는 지능형홈 산업을 지역전략산업으로 선정해 현재 산업화 거점인 ‘경남 지능형홈 산업화센터’를 건립·운영 중이며 이를 토대로 전문인력 양성과 상용화 기술개발 지원 등 지능형홈 산업의 메카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 같은 다양한 정책 시행과 선도기술 개발에도 불구하고 지능형홈 시장 확대는 당초 예상과 달리 더디게 진행돼 관련 기업을 애타게 만들고 있다. 지능형홈 산업이 획기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강력한 촉매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런 관점에서 지능형홈 산업 2단계 발전전략의 과제를 몇 가지 짚어본다.
첫째, 2단계 발전전략은 철저히 고객(기업) 관점에서 수립돼야 한다. 현재 지능형홈 기업들은 지능형홈 산업에 대한 정부의 육성 의지와 향후 전망에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따라서 1단계에 이어 신성장 동력으로 지속 육성한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 표명이 필요하다. 기업이 믿고 따라갈 수 있는 이정표를 더욱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로써 지금까지 지능형홈 산업화 및 기술개발에 노력한 기업의 지속적인 투자와 동참을 기대할 수 있다.
둘째, 사회 문화적·국가 정책적 이슈와 연계한 발전전략의 수립이다. 1단계 때는 주로 집 안의 각종 기기를 네트워킹하고 주거기능과 환경을 지능화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주거기능의 지능화는 최근 사회·문화적인 마크로한 환경 변화에 따라 친환경(실내 공기질 관리, 새집증후군 등), 에너지(태양광, 연료전지 등), 바이오(미생물 이용 음식물쓰레기 처리 등), 헬스케어(주택 내 건강증진, 건강정보 관리 등) 등으로 다각화·확장되는 추세다. 2단계 전략은 이러한 광역화하는 사회 문화적 추세를 제대로 반영해야 1단계를 훌쩍 뛰어넘어 재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종합적이면서, 지속 발전을 추구하는 발전전략이 필요하다. 주택을 대상으로 한 모든 정부 정책과 관계 기관의 사업을 총체화하고, 정책·기관 간 역할을 재설정해 시너지를 도모해야 한다. 이는 1단계의 가장 미흡한 점이기도 하다. ‘One of them’이지만 궁극적으로는 ‘We are the one’을 추구할 때 융·복합 신산업인 지능형홈 첨단주택 산업은 성공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정인상 경남테크노파크 지능형홈사업단장 isjoung@mk21.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