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구글·바이두 등 유명 검색 및 포털 사이트들을 음란물 유포 사이트로 직접 지목했다.
6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공업정보화부, 공안부 등 7개 부처는 5일부터 향후 한 달 동안 인터넷 음란물 합동 단속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음란물을 유포할 경우 관련자 명단을 공개하고 처벌과 사이트 폐쇄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기관은 중국 최대 검색 업체인 바이두와 2위 구글, 시나닷컴 등을 포함해 19개 인터넷 업체와 웹사이트들이 음란물을 신속히 삭제하지 않았고 정부의 삭제 요구도 묵살했다고 직접 거론했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의 차이밍자오 부주임은 “일부 사이트들이 법과 규정의 약점을 이용해 저급하고 잔인한 내용을 마구 배포해 인터넷 도덕을 훼손하고 있다”며 “철저히 단속해 엄한 처벌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글차이나 측은 “중국 당국이 지적하는 불법 행위가 있었다면 바로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며 “아직까지 그런 사례가 있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음란물 단속을 빌미로 반체제 저작물과 관련 글들을 검열하려는데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인터넷 전문가인 레베카 맥키논 홍콩대 부교수는 “중국 정부는 오래 전부터 인터넷에 제약을 가해 왔다”며 “이번 조치도 정책 연장선과 다름 없다”고 평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