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사회관계사이트(SNS)인 마이스페이스가 10대 청소년들이 올리는 성과 마약 관련 게시글로 얼룩지고 있다.
6일 로이터는 시애틀 아동연구소가 마이스페이스에 공개된 10대들의 자기 소개 글 중 무작위로 500개를 선택, 분석한 결과 54%가 노골적인 성적 동영상이나 살인·마약·음주 등을 소재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시애틀 아동연구소의 디미트리 크리스타키스 박사는 “무심코 적어놓은 이런 글들이 일반인에게 쉽게 공개돼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10대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학부모들조차 자녀들이 어떤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더햄 소재 뉴햄프셔대학의 킴벌리 미첼 연구원은 청소년 7명 중 한 명 꼴로 온라인상에서 성적인 요구를 받으며 성과 관련된 자기소개 글을 올린 아이들은 이같은 요구를 받을 위험성이 더 높다고 경고했다.
미첼 연구원은 심지어 대학과 기업에서도 마이스페이스 사이트를 통해 개개인의 신상에 관한 정보를 얻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스페이스는 지난해 모든 게시 내용을 검토해 포르노나 폭력 등 유해한 내용을 삭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