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융합SW에서 신사업 찾자

 ‘발명하지 마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세상에 다 있다. 이를 찾아내 통합하라.’

 인쇄술을 발명한 구텐베르크의 말이다. 다양한 분야를 융합해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도 위대한 발명에 버금간다는 이야기다. 국내 IT서비스 기업은 그동안 시스템 통합과 같은 수주형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하기보다 이미 세상에 있는 것을 찾아내 융합하는 지혜도 필요하지 않을까. GE·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선진 기업은 서비스와 제품 간의 융·복합 전략을 기업의 핵심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구글은 안드로이드폰, 아마존은 e북 단말기 킨들을 통해 제품의 서비스화, 서비스의 제품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정부와 민간이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SW 융합 신(新)비즈니스 모델’도 이러한 배경에서 출발하고 있다. 즉, 핵심 서비스 발굴과 부가서비스 확장으로 지속적인 가치창출형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성공모델로 손꼽히는 ‘서울시 교통카드’는 GPS를 활용한 위치추적, 카드단말기 및 카드, 요금 정산시스템 등의 제품과 서비스의 융·복합을 통해 지자체 재정운영 효율화는 물론이고 관련 프로그램을 수출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물론 이러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전문가 확보에서부터 법·제도적 뒷받침, 정부 및 기업 혹은 업종 간 횡적 연계, 각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가치부여 등 성공으로 가는 길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병아리와 어미 닭이 동시에 껍데기를 쪼아야 부화가 된다는 ‘줄탁동시’처럼 정부와 민간이 합심하고 협력한다면 기업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신규 사업을, 우리 경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주희엽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융합서비스사업팀 수석hyjoo@softwar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