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들이 고용과 투자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주문한 일자리창출, 조기투자 방침에 호응해 경제살리기에 동참하겠다는 방침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업자들은 최대 30% 이상 신규 직원 채용을 늘리고 네트워크 고도화 작업을 조기에 착수하는 등 정부 방침에 따른 움직임에 착수하기로 했다.
우선, 채용을 대폭 늘렸다. 실업률을 줄이고 내수 확대에 기여하기 위한 방편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110명 수준이었던 채용규모를 30% 가까이 확대해 140여명을 2009년 신입사원으로 채용했다. 또 지난해부터 도입한 대학생 인턴제를 정착시켜 올해도 70∼80명 정도의 인턴사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SKT 관계자는 “어려운 경기 때문에 채용계획 자체를 취소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지만, 일자리 창출 정책 기조에 맞춰 채용 규모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LG텔레콤도 지난해 전년 대비 54% 늘어난 105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한 데 이어 올해도 이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LG데이콤 역시 지난 해에 비해 채용규모를 최대 30%까지 늘릴 예정이다. 인터넷전화 및 인터넷(IP)TV 등 신규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투자 확대 및 조기집행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네트워크 고도화 및 콘텐츠 투자에 주력하기로 했다.
SKT는 상반기에 기존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데이터네트워크를 고속상향패킷접속(HSUPA)으로 고도화하는 작업을 마무리한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범용화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 플레이스를 만드는 등 디지털콘텐츠 분야에도 1000억원 가량을 쏟아붓기로 했다.
KTF와 LGT는 각각 8000억원대와 5000∼6000억원 대의 설비투자(CAPEX)를 이어가면서 네트워크 고도화와 멀티모드 네트워크 장비 조기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