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IP)TV 기술의 해외 의존도가 높고, 방송 수신용 단말기 간 호환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KT·SK브로드밴드·LG데이콤 등 국내 IPTV 3사 방송 송출용 핵심장비의 38%, 수신용 단말장치의 65%를 외산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단말장치 가운데 수신제한시스템(CAS)의 59%, 영상·음성 복호화 칩의 79%를 외산이 차지했다. 방송망(네트워크) 관련 장비의 경우에는 국산이 79%에 달했지만 IPTV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제어기술을 추가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핵심 장비 표준화 작업이 늦어지면서 IPTV 3사의 방송수신 단말기 간 호환이 되지 않아 개선할 점으로 지적됐다.
방통위와 지경부는 IPTV 핵심 기술과 표준화 작업이 계속 늦어질 경우 오는 2012년까지 4년간 외산 수신제한시스템, 코덱, 칩 등을 사들이는데만 1071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관련 로열티도 32억원이나 들어갈 전망이다.
두 기관은 이 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IPTV 기술개발·표준화 종합계획’을 만들어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 계획에 따라 △올해와 내년 IPTV 활성화 현안기술 개발에 120억3000만원 △오는 2011년까지 3년간 차세대 IPTV 전략기술 개발에 611억5000만원 △같은 기간 동안 IPTV 기술개발·표준화 기반을 강화하는데 137억50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이와 관련,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계획을 보면서 실망했다. 우리의 위상은 모래 위에 쌓은 성 같은 허망한 것”이라며 “우리 기술로 산업 기반을 만드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진배 방통위 IPTV활성화지원팀장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차세대 IPTV 표준화부문 연구분과(SG-13)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IPTV 2.0 표준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