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PC업체 레노버가 임직원 2500명을 감원하는 등 대대적인 긴축 경영에 들어간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각) 레노버는 올해 1분기까지 전 직원의 11%인 2500명 감원안을 포함, 경영진의 임금을 30∼50% 삭감하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레노버 아시아태평양 지사는 중국 법인으로 통합돼 현 중국 지사장인 첸 샤오펭이 맡을 예정이다.
빌 아멜리오 레노버 CEO는 성명을 통해 “현재의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레노버의 글로벌 조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었다”라고 밝혔다. 레노버는 이번 결정으로 2010년 3월까지 3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레노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경기 침체로 인한 PC 수요 둔화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레노버가 IBM의 PC사업부를 인수한지 3년만에 처음 적자 전환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레노버의 세계 PC시장 점유율은 출하량 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 7.7%로 4위를 차지했다. 이는 1년전보다 0.5% 포인트 준 것으로 레노버는 세계 PC시장 1·2위 업체인 HP, 델과의 경쟁 격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 레노버의 주가는 홍콩 주식시장에서 장중 한때 18.6% 급락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