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3위 D램 제조 업체인 프로모스가 일본 엘피다와의 합병을 추진한다.
8일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로모스와 엘피다는 최근 합병안을 확정한 후 지난 7일 오후 대만 정부 측에 제출했다. 첸민량 프로모스 회장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정부의 구제 금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모스 측 대변인도 “정부의 가이드 라인에 따라 엘피다 측에서 먼저 협상을 제안했다”며 “정부는 대만에서 반도체 기업들의 발전이 계속 되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의 구체적인 합병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
엘피다는 이미 대만 1위 반도체 업체인 파워칩세미컨덕터와 합병을 합의한 바 있어, 이들 3개사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치킨게임에 들어간 한국 반도체 업계에는 부담이 될 전망이다. 대만 현지 언론들은 프로모스가 한국 하이닉스와의 제휴를 중단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대만 정부는 D램 산업 지원 전제 조건으로 자국 기업 통합과 선진 외국 기술 습득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이 같은 자구책을 제출하면 약 8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