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프, 위기를 기회로 적극 활용..

 인터넷 전화 대표업체인 스카이프가 값싼 인터넷 전화를 무기로 불황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적극 전환시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몰아친 미 감원 한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직원을 늘리고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모바일로 사업 영역을 본격 확장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11일 로이터는 스카이프가 구글 모바일 운용체계(OS)인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폰을 포함한 전세계 100여개 휴대폰 모델에 자사 인터넷 전화 소프트웨어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행보는 유선PC에서 저렴한 인터넷 기반 국제전화로 인기를 끈 스카이프가 경기 침체로 주머니가 얇아진 기업·개인 고객을 겨냥해 모바일까지 영토를 넓히기 위한 것이다.

 모바일 스카이프 서비스 사용자는 휴대폰으로 싼 값에 국제 전화를 걸 수 있다. 다만 스카이프의 모바일 서비스는 우선 미국·영국·폴란드·브라질·호주 등 10개국에서만 가능하다.

 대다수 이동통신사들은 기존 매출의 감소 우려 때문에 스카이프를 적극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스카이프는 자신있다는 반응이다.

 스캇 더치슬랙 스카이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스카이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과거 스카이프를 꺼리던 이통사들도 정책을 바꾸고 있다”며 “허치슨왐포아 계열의 3UK가 모바일 스카이프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1년전만 해도 스카이프 전체 사용자의 20%를 차지했던 기업 고객도 현재 30%로 늘어나는 등 고객층도 다양해졌다.

 스카이프는 또 늦어도 내년 초까지 인터넷 TV에서 스카이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주요 TV 제조업체와의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장세에 힘입어 직원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스캇 더치슬랙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다른 업체들이 줄줄이 정리해고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분기마다 3000만명의 사용자가 추가되는 스카이프는 이를 관리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현재 스카이프에 등록된 사용자는 3억7000만명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