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보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세계 진출을 타진하겠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9일 ‘2009년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기자와 만나 글로벌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단순한 통신서비스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모델을 통한 해외 진출을 검토해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사장은 “유괴·강도 등 범죄가 횡행하는 멕시코 등 사회적 보안망이 안정적이지 않은 국가에 보안 서비스를 가지고 가서 세일즈 할 수도 있다”면서 “SK텔레콤은 통신서비스 회사지만 계열사 등과 협업을 통해 장비·시스템을 결합해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SK에너지·SK글로벌 등을 두루 거친 ‘SK맨’으로서 계열사의 다양한 자원을 묶어 상승효과를 노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스킨십 경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새로운 구상을 위해 70명의 임원 및 팀장급과 직접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들과의 미팅과 보고를 통해 도출한 SK텔레콤의 새로운 비전과 발전 방향을 3월 주주총회 이후 IR 등을 통해 공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앞서 지난 2일 SK텔레콤 시무식에서 2800여명에 이르는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팀별 토론에 참석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정만원 사장은 13대 정보통신산업협회장으로서 인사말을 통해 “통신산업은 IMF 시절에 CDMA를 활성화시켜 52조원의 생산유발효과 및 57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방송 분야도 외환 위기 당시 국민을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지금이 그때보다 훨씬 어렵더라도 방송통신인이 힘을 모으면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승규·황지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