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5개 기업의 올해 총매출이 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NHN·엔씨소프트·넥슨·CJ인터넷·네오위즈 등 선두 기업들은 지난해 매출 1조6000억원대에서 올해 2조원 시대를 예상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이들 기업들은 신작 게임과 해외 사업 호조에 힘입어 큰 폭의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선두기업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 움직임도 활발해 매출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대표 최휘영)은 올해 7000억원대 게임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NHN은 지난해 게임 부문 예상 매출이 연결 기준으로 5500억원에 이른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이미 4159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NHN은 올해 세계 최대 게임업체 EA가 만든 대작 ‘워해머’와 고스톱을 제치고 국민게임으로 등극한 ‘테트리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이온’으로 돌풍을 일으킨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지난해 3500억원 매출에 이어 올해 4000억원대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아이온의 중국과 북미 서비스를 시작하면 5000억원 달성도 무리가 아니라는 예상이 설득력을 얻었다. 아이온에 이어 내년에 ‘블레이드앤소울’을 출시해 대작 MMORPG 명가의 전통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넥슨(대표 권준모)은 올해 4500억원의 매출을 예상했다. 이 회사는 2007년 304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엔화 강세로 4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넥슨은 특히 올해 자체 개발 게임을 대거 시장에 내놓는다. ‘크레이지슈팅 버블파이터’를 시작으로, ‘카바티나 스토리’ ‘마비노기 영웅전’ 등 주력작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넥슨이 처음으로 발을 내딛는 비디오게임 및 휴대형 게임기 전용 게임타이틀 ‘마비노기 X박스360’ ‘메이플스토리 DS’도 출시한다.
CJ인터넷(대표 정영종)은 2007년 매출 1303억원에서 지난해 1800억원, 올해는 2000억원대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CJ인터넷은 올해 안에 국내게임 3개, 해외게임 3개, 중국개발게임 2개 등 최대 8개 게임의 상용화할 계획이다. 하반기 서비스 예정인 ‘드래곤볼 온라인’은 원작 만화의 인기를 등에 업고 흥행몰이가 예상된다.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최관호)도 지난해 1700억원에서 올해 매출 2000억원을 예상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북미 시장서 큰 인기를 끈 ‘에이지오브코난’과 EA와의 공동 개발작인 ‘배틀필드 온라인’이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최근 본격적으로 힘을 쏟고 있는 일본 등 해외 시장서도 가시적 성과가 나올 전망이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온라인게임 시장은 경기침체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으며, 최근 해외시장 확대에 따른 수출 모멘텀도 발생하고 있다”며 “온라인게임 시장의 성장성은 올해도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동준·김인순기자 d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