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는 인터넷전화](상)VoIP가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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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전화(VoIP) 이용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기존 유선전화(PSTN)를 대체하고 있는 인터넷전화의 최대 매력은 기존 유선전화에 비해 절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이다. 기본요금은 물론이고 시내전화·시외전화·국제전화·이동전화(LM) 예외가 없다. 인터넷전화의 또 다른 장점은 단문문자메시지(SMS)와 발신자번호표시, 생활정보 검색, 금융, 영상통화, 인터넷쇼핑 등 풍부한 부가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지난 해 10월 말 시행된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도를 전환점으로 2009년 본격화될 인터넷전화 시장 활성화는 단기적으로 통신비용 절감 등 소비자 편익을 제고할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단말과 콘텐츠 등 관련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2회에 걸쳐 급성장하고 있는 인터넷전화의 현재와 미래를 타진한다.

 (상) VoIP가 대세다

 

 지난 2000년 첫 선을 보인 인터넷전화는 ‘무료 통화’를 앞세우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발신전용으로 이용할 수 없다는 제약과 열악한 통화 품질, 수익모델 부재 등으로 활성화에 실패했다.

 이후 옛 정보통신부가 인터넷전화를 기간통신역무로 정의, 규제 대상 서비스로 편입하고 070 식별번호를 부여해 착신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최저 품질기준을 마련했다.

 미완의 대기로 평가됐던 인터넷전화는 지난 2007년 6월말 LG데이콤이 가정 고객을 대상으로 ‘myLG070’ 출시하자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LG데이콤은 기존 집전화와 비교, 획기적으로 저렴한 요금으로 가계 통신비용 절감을 원하는 소비자 니즈를 자극하며 집전화 시장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했다.

 LG데이콤은 지난 해 9월 말, 100만이 넘는 인터넷전화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시장 확대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어 지난 해 10월 31일 방송통신위원회가 기존 집전화 번호 변경없이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도 시행을 결정했다.

 인터넷전화의 장벽이었던 번호 변경 부담이 사라지며 인터넷전화는 도입 8년 만에 기존 전화의 대체재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도가 시행된 이후 불과 2개여월만에 번호이동 신청 건수가 27만건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으로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신청 건 수가 27만 5773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 전화에 비해 저렴한 동시에 다양한 부가기능을 갖춘 인터넷전화에 대한 인지도가 꾸준하게 높아지고 있는데다 기존 전화번호를 변경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결과다.

 KT 유선전화는 10초당 14.5원(3분당 261원)이지만 인터넷전화는 3분에 38∼39원이면 충분하다. 국제전화도 주요 20개국이 1분당 50∼60원 수준인 반면에 일반전화는 282∼1008원으로 천차만별이다. 이동전화에 거는 요금도 20∼50% 저렴하다.

 SMS와 발신자번호표시는 물론 뉴스와 증권, 날씨 정보 등 다양한 서비스와 부가 기능도 인터넷전화를 통해 가능하다.

 인터넷전화 가입자 증가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복잡한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프로세스에 대한 개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전화를 통한 소비자 혜택 증가 및 경쟁 활성화를 위해 번호이동 기간을 단축하고 승인 및 개통 절차의 자동화 및 전산화를 조기에 실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