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차 안에서 홈네트워킹 `척척`

길 위에서 인터넷 업무는 물론 홈네트워킹까지 가능한 미래형 자동차의 무한 질주가 시작됐다.

12일 CNN은 차량용 내비게이션·블루투스를 넘어 인터넷 접속, 위성TV, 보안, 원격 방범 등 최신 기술로 무장한 똑똑한 자동차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 팔리는 신형 차량의 절반 이상은 MP3플레이어를, 80% 이상은 블루투스 무선 헤드세트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다 아예 PC나 홈네트워킹 시스템까지 내장한 차량이 이제 막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는 첨단기술이 침체된 자동차 시장을 견인할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자동차 제조업체는 포드와 현대기아차이다.

 오는 3월 포드는 웬만한 컴퓨팅 기능은 다 갖춘 윈도 기반 차량 계기판 컴퓨터를 E시리즈 등 주요 모델에 탑재, 출시할 예정이다.

 이 솔루션은 1195달러에 월 인터넷 접속료는 별도이며 6인치 터치스크린 화면에 다른 컴퓨터와 연결할 수 있는 기능까지 제공한다. 기존 ‘싱크’ 시스템에 음성 명령, 교통·스포츠·날씨 실시간 온디멘드 서비스, 위성항법시스템(GPS) 내비게이션 등도 추가했다.

 빌 프리크먼 포드 제품개발 이사는 “포드가 진정한 이동 사무실을 구현했다”며 “싱크 시스템은 노트북PC와 스마트폰의 중간 단계”라고 소개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단독 전시관을 마련, 와이맥스 등 무선통신 기반으로 원격으로 가정 내 홈네트워킹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는 ‘카­홈넷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회사가 최근 출시한 최신 차량에는 자동차가 노선에서 이탈했을 때 이를 감지, 경고해주는 기능과 안전 주차를 위한 초음파 센서가 장착됐다.

 제너럴모터스(GM)의 ‘온스타(OnStar)’ 서비스는 도난 차량의 가스 흐름을 차단해 속도를 줄여주는 기술로 눈길을 끌었다. 도요타도 유사한 운전자 지원 프로그램을 올해 여름부터 일부 모델에 도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FLIR시스템스는 BMW 6시리즈 옵션으로 차량용 열감지 적외선 모니터를 내놨다. 보행자가 나타나면 적외선이 이를 감지, 계기판 컴퓨터에 표시해준다.

 통신사업자 AT&T는 거실에 있는 것처럼 끊김없이 22개 위성TV를 볼 수 있는 ‘크루즈캐스트’ 서비스를 곧 선보인다.

 키란 오설리번 컨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스 부사장은 “머지 않아 소비자들이 휴대폰 기능을 취향에 맞게 선택하듯 자동차 계기판을 자유자재로 꾸미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FLIR시스템스의 제이 제임스도 “아마 15년쯤 후에는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을 하게 될 것”이라며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예측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