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불황에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여내며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이 있어 화제다.
쇼핑몰 이름은 ‘초일품(超一品)’을 의미하는 ‘www.choippin.com’으로, 불황기 독특한 판매기법을 도입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은 주목했다.
이 사이트가 등장한 것은 불황이 심화되면서 잘 나가는 기업들도 하나 둘씩 문을 닫던 지난해 10월말께로 소위 ‘재고 땡처리’ 비즈니스 모델로 불황에 정면으로 맞선 사례다. 대개 인터넷 쇼핑몰이 수백 수천 가지 제품을 취급하는 것과는 달리 이 사이트는 단 한가지 제품만을 다룬다. 취급제품이 매일 달라지는 ‘1일 1품목’ 판매 시스템이다. ‘인터넷 타임서비스’인 셈이다.
한 시즌 정도 지난 재고 전자제품을 다량으로 확보해 정가의 40∼70% 할인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불황기 소비자는 원하는 제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제조 및 유통업체 입장에선 악성 재고를 하루만에 처분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제공한다.
이 사이트의 운영회사는 지금까지 다량의 재고로 고민 중인 30여개 회사와 제휴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일일 사이트 접속자건수는 4만∼5만건으로 늘었다.
그동안 판매했던 제품은 PC나 주변기기, 음향기기, 블루레이디스크 레코더, 헤어 드라이어, 가습기 등 생활가전이 대부분이다. 가장 큰 인기를 모았던 제품은 고화질 PDP TV로, 50대 한정판매에 5만건 이상의 액세스가 쇄도하면서 문전성시를 이뤘다.
사이트 운영자는 “불황기 소비자들은 꼭 최신제품이 아니더라도 필요한 기능을 갖추면서도 값이 싼 제품을 선호하기 마련”이라며 “1일 1품목만 판매하기 때문에 사이트 구조가 단순해 남녀노소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사이트의 인기도를 반영해 기업들이 신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기 전에 소비자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시험 판매를 의뢰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신문은 불황기일지라도 ‘초일품’ 같은 독특한 인터넷 쇼핑몰이 잇따라 생겨날 경우 인터넷 통신판매업 전체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