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 전기차 시장 블루칩으로 뜨는 비결은?

`중국 BYD` 전기차 시장 블루칩으로 뜨는 비결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중국의 자동차·전지업체인 BYD가 유수 자동차 업체를 제치고 가장 눈에 띄는 핵심 블루칩으로 부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 왕촨푸(사진·42) BYD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BYD가 GM·도요타보다 1년 가량 앞서 미국 시장에서 전기자동차를 양산할 수 있는 숨은 비결이 무엇인지 집중 조명했다.

 왕촨푸 BYD그룹 회장은 디트로이트 행사에서 지난해 중국에서 양산에 들어간 첫 전기차 ‘F3DM’을 미국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면서 해외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열었다.

 BYD는 지난해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지분의 10%에 해당하는 2억3000만달러를 투자하면서 단숨에 화제가 된 업체다. 지난 1995년 자본금 30만달러의 휴대폰 배터리 업체로 출발, 10여년만에 세계 2위 리튬이온 전지업체로 뛰어올랐다.

 특히 BYD가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게 된 배경에 대해 왕촨푸 회장은 “가솔린 차 분야에서는 신생기업이 GM 등 100년 역사를 지닌 업체를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하지만 이제 시작인 전기차 시장에서는 모두가 동일한 출발선 상에 서 있다”고 자신했다.

 무엇보다 전기차는 가솔린 차량에 비해 조립이 용이하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 회사의 전기차 e6는 각각 단 45개 부품으로 구성된 두 개의 모터와 각 60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2개의 변속장치가 전부다. 총 부품수가 210개에 불과하다. 반면 BYD의 가솔린 차량인 F6의 부품은 1400개에 달한다.

 BYD 측은 ‘안전’ 문제로 섣불리 상용화가 어렵다고 여겨져온 ‘리튬이온 전지’ 문제도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왕 회장은 BYD의 배터리가 10년 간의 연구 기간이 소요된 ‘철인산염’ 신기술을 채택, 타사 리튬이온 전지보다 안전성이 강화됐다고 소개했다.

 가격 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다. BYD의 F3DM은 2만2000달러다. 반면 GM이 2010년 선보일 ‘시보레 볼트’의 예상 가격은 4만달러이다. 이는 임금이 싸면서도 고학력을 소지한 1만명의 중국 본사 연구개발진과 값싼 생산인력 덕분이라고 왕 회장은 덧붙였다.

 왕 회장의 목표는 오는 2025년께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로 등극하는 것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