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송산업의 매출 규모가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지상파 방송의 매출 증가는 둔화세가 뚜렸했다.
13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상파·종합유선방송·위성방송·지상파DMB 사업자 등의 2007년 방송산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방송산업 시장 규모는 10조534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9조8509억원보다 6.9% 증가한 수준이다.
방통위 조사에 따르면 2007년 지상파 방송의 매출액은 3조8091억원으로 전년대비 1.4%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는 15.6% 상승한 2조15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홈쇼핑을 포함한 PP도 8.6% 증가한 3조98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7년말 12월 현재 유료방송 가입자수는 1689만명으로 2006년의 1619만명보다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유료방송 시장의 성장에 따라 지상파 방송이 전체 방송산업에서 차지하는 매출 점유율은 2006년 38.1%에서 2007년 36.9%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방송광고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2.4% 증가한 3조3657억원으로 나타나 성장세가 둔화되는 추세였다.
사업자의 대형화·집중화 추세도 뚜렷했다. 지상파 방송 3사는 모두 8개의 PP를 자회사로 운영하는 등의 결합을 통해 모두 3521억원의 매출을 올려 방송 전체 매출액의 34%를 차지했다.
케이블 방송에서는 티브로드를 비롯해 상위 8개 복수종합유선사업자(MSO)의 매출액 시장점유율이 2004년 72.8%에서 2007년 81.3%로 높여졌다. CJ미디어를 포함한 상위 5개 복수채널사용사업자(MPP)의 점유율도 45.4%에 달해 시장집중이 심화되는 경향이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