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게임사` 한국인 눈높이 맞춘다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 대항해시대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 대항해시대

 콧대 높은 외국 게임사들이 한국 게이머의 눈높이를 맞추며 흥행 몰이에 나섰다.

 그동안 일본을 비롯해 외국 유명 게임 개발사들은 한글화 외에는 원작 그대로 국내서 서비스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외국 게임사들은 심지어 과금 방식까지 그들이 제시한 방법을 따라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잇따른 흥행실패에 한국 사용자들의 플레이 성향에 맞는 시스템과 과금제 변경으로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한국을 테스트베드 정도로 생각했던 외국 개발사들이 시장 잠재력을 인정한데다 국내 퍼블리싱 기업들의 강력한 요구가 관철된 결과다.

 일본 캡콤의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은 지난해 NHN(대표 최휘영)을 통해 서비스된 후 한국 시장에서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

 게임 조잡성 등 불편한 유저 인터페이스 때문이었다. NHN은 지난해 공개 시범서비스 이후, 시즌 1.0과 1.5, 2.0에 걸친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올해에는 한국 유저들이 보다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유저 편의성 증대를 위한 ‘조작법 개선’과 ‘친화력 높은 인터페이스 구현’ 등을 목표로 일본 캡콤과 긍정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 올해 안에 NHN을 통해 서비스될 미국 EA(Electronic Arts)의 ‘워해머온라인’ 역시 한국 유저들의 게임 플레이 성향에 맞는 게임 시스템 변경과 다양한 과금제 모델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일본 코에이가 개발하고 CJ인터넷(대표 정영종)을 통해 서비스되는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공지를 통해 15일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며 정액상품 중 90일 정액상품의 결제를 중지했다.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기존 정액제에서 부분 유료화로 변경이 점쳐지고 있다.

 최찬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 개발사들은 정액제에 맞춰 게임을 설계해 과금제를 변경할 경우 게임의 밸런싱이 깨질 수 있어 변경에 난색을 표해왔다”며 “최근에는 국내 시장성과 수익성이 높아지자 퍼블리싱 기업과 협의를 통해 게임을 변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