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작년 33개 시청자 단체의 방송환경조사·미디어교육·정책제안 활동에 5억1100만원을 지원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7년(10억4400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14일 방송통신위원회가 공개한 ‘2008년 시청자 방송참여 지원사업 추진 결과 분석’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의 시청자 단체 지원 사업 수와 예산이 2007년보다 각각 47건(58.7%↓), 5억3300만원(51.1%↓) 줄었다.
시청자 단체활동 지원사업은 정부가 직접 수행하기 어려운 △서울지역 청소년의 방송매체 이용 실태 및 불만유형 조사(서울YWCA) △홈쇼핑채널 편성의 시청자 불만 조사(매비우스) △인터넷(IP)TV와 주문형 비디오(VoD) 편성표를 통해 본 시청자 불만유형조사(학부모정보감시단) △종합편성·보도 전문 편성 방송의 시청자 평가프로그램 운영실태 조사(언론인권센터) 등을 지원한다. 특히 △지상파 및 케이블TV 어린이 프로그램 질적 개선을 위한 제안(서울YMCA) △EBS 교육방송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 조사와 만족도 고양을 위한 제안(자유교육연합) △보편적 방송서비스 체계 정비를 위한 제안(한국여성민우회) 등 정책 제안과 함께 청소년 미디어 교육물을 지원하는 등 시청자 편익과 공익을 증진하는 밑거름이 됐다.
또 시청자가 직접 장애인·이주노동자 등 소외계층의 의견이나 지역의 독특한 문화·풍습을 담아 제작한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편수도 2775편(2007년)에서 2500편(2008년)으로 14.9% 줄어드는 등 이명박 정부가 시청자의 방송 접근권과 공익성을 높이는데 상대적으로 소원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시청자 제작 방송프로그램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규탄하는 ‘독도·울릉도 탐방’, 태안 기름 유출사고 뒤 현지 주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태안기록’, 소외계층 관련 다큐멘터리 등으로 더욱 장려할 사업이라는 게 방송계 전반의 시각이다.
방통위는 이달 중에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과 시청자 단체활동 관련 사업자를 공모해 다음달 지원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