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백악관서 블랙베리폰 계속 쓸까?

오바마, 백악관서 블랙베리폰 계속 쓸까?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입성 후에도 스마트폰 ‘블랙베리’를 계속 쓸 것인가가 IT업계의 화제로 떠올랐다. 오바마 당선인은 선거운동 시절 블랙베리를 한시도 손에서 놓지 않으며 수시로 e메일을 확인하는 이른바 ‘블랙베리 중독자’다.

 최근 그는 CNBC에 출연해 “나는 여전히 블랙베리에 집착(cling)하고 있다”고 고백하면서 백악관에서 쓰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바마 당선인은 블랙베리를 계속 쓰기 위해 미 보안 당국과 씨름하고 있다.

 이 스마트폰을 제조한 RIM은 오바마의 남다른 블랙베리 애정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해졌다. 92년 선거 캠페인 당시 빌 클린턴의 맥도널드 방문, 80년대 로널드 레이건의 젤리벨리 캔디 판매점 방문 등은 해당 제품의 판매 폭증으로 이어졌다. 블랙베리 역시 오바마 덕에 간접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와 함께 블랙베리가 백악관에 입성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이 RIM의 솔직한 심정. 블랙베리의 이미지를 고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각종 스파이와 해커들의 집중 공격 대상이 돼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만일의 하나 사건이라도 터지면 RIM에는 오히려 역풍이 불 수도 있다.

 로저 엔트너 닐슨 애널리스트는 “오바마가 블랙베리를 사용한다는 것이 알려지는 순간 블랙베리는 집중 공격 대상이 된다”면서 “러시아와 중국의 정보기관이 블랙베리의 암호화 기능을 깨는 데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션 맥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역시 그러한 장비를 가지지 못하고 살아왔다”면서 “퇴임하게 되면 ‘아이폰’을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T전문지 C넷은 오바마의 새 휴대폰에 대해 집중 분석하면서 미 국가안전보장국의 승인을 받은 제너럴다이내믹스의 ‘섹테라 에지(Sectera Edge)’나 L-3커뮤니케이션의 ‘가디언(Guardian)’ 등 PDA폰이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섹테라 에지는 보안 기능이 뛰어나고 와이파이(WiFi), GSM, CDMA 등 서로 다른 통신 방식을 모두 지원하지만 두툼한 것이 단점이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