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연말 SK텔레콤에 이어 KT가 조직 개편을 일단락, 전열 정비를 완료한 가운데 KT와 SKT가 약속이나 한 듯 글로벌 사업 추진 조직에 변화를 가했다.
SKT가 그동안 글로벌 사업을 전담하던 글로벌 비즈 CIC(사내독립기업)를 해체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꾀한 반면 KT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글로벌사업본부를 별도 사업본부로 유지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하지만 KT는 글로벌사업본부 최고책임자를 교체, 변화를 예고했다.
KT와 SKT의 글로벌 시장 공략 행보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KT는 조직 개편을 통해 글로벌사업본부를 기존과 마찬가지로 별도 사업본부로 유지했다. 이는 KT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KT는 글로벌사업본부장을 교체했다. 지난 2004년 이후 줄곧 글로벌사업본부를 진두지휘한 김한석 전무가 인재경영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가운데 직전까지 재무실장을 역임한 맹수호 전무가 글로벌사업본부를 맡게 돼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SKT는 글로벌 비즈 CIC을 해체하고 MNO 비즈 CIC와 C&I 비즈 CIC 등 영역별로 글로벌 사업 기능을 추가, 담당하도록 하는 한편 GMS비즈 CIC가 전략 조정과 경영지원은 물론이고 글로벌 사업 전략 지원을 담당하도록 했다.
SKT는 GMS 비즈 CIC 산하에 글로벌 사업 기회를 신속하게 발굴하기 위한 사업개발실을 신설했다. 이동통신과 컨버전스 등 국내 사업과 글로벌 사업 구분없이 각각의 CIC가 영역에 맞춰 속도감 있게 비즈니스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철저하게 ‘실리’를 추구하겠다는 복안이라는 분석이다.
전 세계적 경기 침체로 인해 글로벌 통신 시장의 불확실성이 사상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사업 조직을 새롭게 재편한 KT와 SKT가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