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휴대폰 LBS 꽃 피운다

 미국 이동통신 업계가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의 궁극의 목표인 모바일 위치기반서비스(LBS)를 정조준했다.

 19일 로이터는 버라이즌·AT&T·스프린트 등 미국 주요 이통사가 최근 LBS를 구체화하면서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와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행보는 지난해까지 미국 내에서 위치 기반 관련 기술이 보편화하지 못했고 고객의 위치정보 제공을 둘러싼 프라이버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점을 고려할 때 눈에 띄는 변화다.

 미국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즌와이어리스는 조만간 삼성전자의 옴니아·사가, HTC의 터치프로폰 등을 사용하는 자사 고객의 위치 데이터를 개발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미 1년전 LBS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와의 협력을 공언했으며 최근 이를 가시화하고 있다.

 이동통신 가입자의 위치정보 수집 업체인 웨이브마켓과 유로케이트에 정보를 제공해온 스프린트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도 고객 위치정보를 공급하기로 했다.

 AT&T도 올해 초 LBS 인프라 론칭을 앞두고 있다. T모바일도 이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처럼 이통사들이 ‘성역’으로 여겨졌던 데이터 제공에 적극 착수함으로써 고객의 위치에 맞는 정보와 엔터테인먼트·광고 등을 휴대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외신은 이에 따라 소수에 불과했던 LBS 애플리케이션이 올해 수백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음악 산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음반 업계는 특정 가수의 신곡을 홍보하거나 깜짝 팬 모임, 오프라인 팬클럽 행사 등에 LBS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음반사 IDJ는 최근 미 인기 펑크 록 밴드 ‘폴아웃보이’의 팬클럽 회원을 위한 아이폰용 LBS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톡톡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웨이브마켓은 주요 음반사와 신규 앨범 발매 및 마케팅을 위한 LBS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논의 중이다.

 IDJ의 크리스천 조그 수석 부사장은 “올해 음반사들은 휴대폰으로 제공 가능한 서비스의 영역을 한층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휴대폰이 훨씬 흥미진진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