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홍보 라인을 새롭게 정비했다. 2009년 임원 인사에서 홍보·기획 출신 임원이 대거 승진과 함께 자리를 이동했다. 특히 삼성 브랜드관리위원장, 삼성커뮤니케이션 팀장을 맡게 된 장충기 사장과 이인용 부사장이 삼성의 홍보라인 중심에 서게 됐다. 새로 신설되는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에 계열사 일부 홍보 임원도 이동하면서 다른 계열사도 새로 홍보팀이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입’으로 통했던 이순동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사회봉사단장으로 물러났으며 장충기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신임 브랜드관리위원장을 맡게 됐다. 장 사장은 회장 비서실에서 기획 업무를 맡았으며 외환위기 때에도 구조조정본부에 몸담는 등 그룹 전반에 대한 기획과 홍보 업무에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룹 홍보를 책임지던 윤순봉 삼성물산 부사장이 삼성석유화학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전자 홍보팀장을 맡아왔던 이인용 삼성전자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홍보를 총괄하게 됐다. 이 전무는 사장단협의회 산하에 신설하는 삼성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을 맡게 됐다. 이 조직은 삼성그룹 언론홍보 전반을 맡는다. 이 팀에는 이 부사장과 삼성전자 홍보팀을 함께 이끌었던 노승만 상무가 합류한다. 이인용 전무 공석에는 사장단협의회 산하 업무지원실 소속 김준식 상무가 승진 이동해 삼성전자 홍보팀장직을 수행하며 노 상무가 빠지면서 삼성 업무지원실 한광섭 상무가 전자 홍보팀으로 발령 나 우종삼 상무와 업무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인용 부사장은 MBC에서 기자와 뉴스데스크 앵커로 활동했으며, 지난 2005년 삼성전자 홍보팀장으로 입사해 주목을 받았다. 합리적인 판단과 온화한 성품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장충기 사장이 그룹의 브랜드 관리에 관한 큰 그림을 그리면 이인용 부사장이 이를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삼성커뮤니케이션팀에는 제일기획의 임대기 전무가 파견 형식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대신 삼성 업무지원실 김태호 전무는 제일기획으로 이동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