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구조조정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익명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 하워드 스트링어 회장이 추진하는 구조조정안에 대해 소니가 오랫동안 해온 제조 사업부문 임원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사업부는 전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TV 사업 재편과 관련해 반대 여론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링어 회장은 TV처럼 대중화된 상품 쪽에서 생산비를 줄이고 소프트웨어 사업을 강화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소니 내부에선 이런 복안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스트링어 회장은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쇼(CES)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소니는 또 감원 지역 문제를 놓고서도 내부 저항에 부딪혔다. 평생직장 개념이 강한 일본 본사 직원들을 감원할 경우 일본 내부에서 민감한 사회 이슈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해외 법인들만 타깃으로 하면 역차별 논란이란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익명의 미국 소니 직원은 “본사(일본)가 오히려 비대하다”고 말했다.
소니는 지난달 비용 감축을 위해 일부 공장을 폐쇄하고 1만6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소니가 상세 구조조정 내용을 금명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