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업계 융합 신기술 개발 박차

  ‘케이블도 2.0 시대다.’

 케이블 업계가 방송통신 융합추세와 치열해지는 경쟁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신기술 개발·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케이블 관련 연구를 주도하는 디지털케이블연구원(케이랩스)에 따르면 업계는 올해 하이브리드 방송·초고속인터넷 속도향상·인터넷전화단말기 확산 등에 기술개발의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케이랩스는 우선 기존의 RF 전송방식에 IP의 장점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셋톱박스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실시간 방송은 기존의 케이블망을 이용하면서 주문형비디오(VoD) 등에서는 1대 1 전송에 유리한 IP방식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는 티브로드·씨앤앰·CJ헬로비전·큐릭스·HCN 등 SO들과 알티캐스트·삼성전자 등 장비업체들이 참여중이다. 실제 도입은 업체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3월까지 업계 공통규격을 표준화하고 시험검증시스템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청자가 요구하는 방송서비스만 전송하며 효과적으로 대역폭을 관리할 수 있는 SDV(Switched Digital Video) 연구도 진행중이다. 이미 해외에서 검증받은 SDV 기술은 제한된 주파수에서 사업자들이 방송채널 수를 늘릴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초고속 인터넷의 속도개선도 빼놓을 수 없는 기술개발 방향으로 꼽힌다. 케이블IP(닥시스)의 속도개선을 위해 닥시스3.0으로의 버전업을 추진중으로 현재 40∼100Mbps 수준인 인터넷 속도를 300Mbps까지 향상시키는 것이 큰 방향이다. 연구원은 미국 캐이블랩스에서 인증을 받은 카사시스템즈의 국내 적용에 따른 문제점을 파악하는 등 다양한 기술검증을 진행중이다.

 이밖에 인터넷전화시장 확산에 대비한 연구도 활기다. 케이랩스는 인터넷전화 품질보장 기술규격 작성은 물론 단말기 시험인증 업무도 시작했다. 보안성과 안정성의 확보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케이블사업자에 적합한 전용 단말기의 개발도 측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케이블망을 이용한 홈네트워크의 도입과 표준화 등도 최근 논의되기 시작했다.

 한운영 케이랩스 센터장은 “환경변화에 맞춰 케이블산업도 신기술의 도입과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케이블 인프라의 강점은 살리면서 새로운 기술을 융합해 나간다는 것이 큰 방향”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