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아이온’이 월 매출과 동시접속자 수에서 기존 기록을 모두 경신, 우리나라 온라인게임 흥행사를 다시 썼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만든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아이온은 1월에 약 12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국내에서 온라인게임 월 매출이 100억원을 넘은 사례는 아이온이 처음이다. 넥슨의 최대 인기게임인 ‘메이플스토리’가 월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이는 미국이나 일본의 실적을 더한 수치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도 월 100억원에 근접한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15% 정도가 대만 등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 아이온의 유료 고객은 40만명 내외로 파악된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50만명에 육박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월 1만9800원인 요금을 40만명 고객으로 환산하면 약 8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2만개 이상의 PC방 고객에게 받는 요금을 더하면 아이온은 1월에만 약 12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아이온은 동시접속자 수에서도 메이플스토리가 지난해 말 세운 25만명 기록을 깼다고 알려졌다. 현재 아이온의 서버는 총 39개다. 엔씨소프트는 서버당 최대 이용자 수를 7000명 수준으로 밝혔다. 주말 저녁 서버마다 200명 정도의 대기자가 생기는 사실을 감안하면 아이온의 최대 동시접속자는 최소 26만명을 웃돈다.
엔씨소프트 측은 “매출이나 동시접속자 모두 공식 발표할 수는 없다”고 설명하면서 “아이온이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혀 흥행 기록 경신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11월 25일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상당수의 고객이 3개월 결제를 했기 때문에 내달 25일을 전후해 엔씨소프트가 아이온 흥행 유지의 첫 번째 고비를 맞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고 신규 고객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현재 추세를 유지한다면 아이온은 올해 국내에서만 최소 1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하반기로 예정된 중국과 일본 서비스가 성공을 거두면 아이온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게임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장동준기자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