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회계부정 스캔들에 휘말린 인도 IT서비스 업체 새티암의 창업주 일가가 2조원이 넘는 돈을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현지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사티암 회계부정 사건을 수사중인 안드라프라데시주 범죄조사국 검찰관은 이날 법원에 제출한 사티암 창업주 라말링가 라주 전 회장의 구속기간 연장 신청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검찰관은 라주 회장이 회삿돈 740억루피(약 2조760억원)을 개인 명의로 전용했으며, 이를 은폐하기 위해 마치 회사가 330억루피(약 96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것처럼 은행 잔고증명서를 위조했다고 밝혔다.
검찰 측은 이어 라주 회장이 빼돌린 돈을 이용, 타인 명의로 수천 에이커의 부동산을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라주 회장은 4만명에 달하는 직원 수를 5만3000명으로 부풀려 발표, 존재하지 않는 1만3000여명분의 임금을 착복하는 등의 수법을 썼다는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관은 “사티암 사건은 장부 조작과 위조, 가·차명 토지매입 등 다양한 형태의 범죄가 결합됐다”며 라주 회장 일가에 대한 구속 수사기간 연장을 요청했다. 한편 법원은 검찰관의 요청을 수용해 라주 회장의 구속 기간을 이틀 연장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