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칭찬은 벤처기업을 춤추게 한다

 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는 것만큼이나 벤처기업에 반가운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불황의 찬바람이 매섭다. 획기적인 아이템과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도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해 개발이 중단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웹 기반 편집 솔루션과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개발하는 우리 회사도 이런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 말 정부와 대기업에서 공신력 있는 몇 개의 상을 수상한 이후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이러한 수상 경력은 기술력에 대한 인증서와도 같아서 투자 요청을 하기가 수월해졌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개발자들의 자부심과 사기가 크게 올랐다. 최고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는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은 구성원들에게 사기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어디 프로그램 개발에만 해당되는 말이겠는가. 자부심과 사기는 많은 벤처기업을 움직이는 힘이다. 그러나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회복의 조짐도 기약도 없는 요즘, 이들 기업의 사기가 끝 모를 두려움 속에 곤두박질치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벤처기업에 재정 지원을 할 수는 없다. 스스로 살아날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 방편 중 하나로 우수한 상품과 기술에 대한 시상을 지금보다 많이 기획할 것을 제안한다. 정부 및 협력기관의 우수기업 시상으로 벤처기업들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동시에, 수상 경력을 바탕으로 외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을 다양하게 열어줘야 한다.

 무분별한 상 남발이 아니라 공정하게 평가받을 기회를 늘리자는 것이다. 엄정한 평가에 따른 합당한 시상이라면 기업 평가의 객관적 지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시상에 따른 적절한 물질적, 기술적 지원은 벤처기업들의 의욕을 자극할 것이다. 가장 큰 순기능은 기업 구성원들의 자부심과 사기 상승이다.

 김형래 엔에이포(NA4) 전략기획팀 대리 raykim@na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