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IT기업 "지구 온난화 주범 불명예 벗자"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는 불명예를 벗기 위해 IT 업계가 에너지 효율성 극대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9일 로이터는 시스코시스템스·1E·필립스 등 IT 기업들이 최근 컴퓨터와 전자기기·조명 전원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속속 선보이면서 탄소 배출량 감소에 발벗고 나섰다고 전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최근 IT 업계가 배출하는 탄소량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2%로, 항공 산업계의 배출 규모와 맞먹는다.

 네트워크 장비 대표 기업인 시스코시스템스는 내달 ‘에너지와이즈(EnergyWise)’라 불리는 소프트웨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직장 내 전자기기의 에너지 소비량을 모니터해 기기가 일하지 않을 때 자동으로 전원을 끈다.

 데이빗 프램톤 시스코 랜스위칭사업부 이사는 “이 기술을 도입한 은행의 경우 단지 근무 외 시간에 전화와 무선인터넷 액세스포인트(AP) 전원을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5만3020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우선 전화·노트북PC·AP 등에 적용되며 오는 2010년까지 에어컨·엘리베이터·조명·보안 시스템에도 설치될 예정이다.

 영국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1E도 시스코와 유사한 기술을 개발, 최근 영국 정부와 대형 은행이 이를 도입했다. 이 회사의 소프트웨어는 컴퓨터 전원을 조절함으로써 대기업으로부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정부 목표치의 85%까지 줄였다고 밝혔다.

 필립스도 로렌스버클리연구소와 공동으로 스마트 조명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직원들의 움직임과 외부 빛의 강도를 자동으로 감지해 실내 조명을 조절해준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