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 성공적인 디지털전환을 위해서는 지상파 이외에 케이블 등 유료방송사업자의 대비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대중문화&미디어연구회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성공적 디지털전환을 위한 2013 전략’ 세미나에서 최성진 서울산업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TV시청 가구의 약 80%가 케이블, 위성 등 유료방송을 통해 지상파TV 방송을 시청하고 있음에도 유료방송을 포함한 디지털전환 활성화 목표와 추진 방안이 균형있게 만들어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상파의 디지털전환과 함께 우리나라 TV수신형태에 맞는 디지털전환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토론자로 나선 김국진 미디어미래연구소 소장도 “국가마다 방송수신환경이 다르고 일본만해도 분기마다 디지털전환 상황을 체크하면서 유료방송사업자에게도 디지털방송전환의 의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블TV방송협회 성기현 사무총장은 “전체 1800만세대중 1500만가구가 케이블을 시청하고 있는 상황으로 케이블의 디지털화를 빼놓고는 방송의 디지털을 논의하는 데 무리가 있을 것”이라며 “단순히 유료방송이라는 이유로 논의에서 배제하기보다는 현실적인 정책수립을 통해 협력안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성공적인 디지털전환을 위해서는 각 주체간 비용대비 이익구조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DTV코리아 최선욱 정책실장은 “수용자와 방송사, 가전사, 정부라는 여러 주체가 있는 데 특정주체(방송사)만의 투자가 강요되고 일부 업계는 혜택만 보는 구조는 옳지않다”며 “무엇보다 3년앞으로 다가온 아날로그방송 세부 종료계획과 이에 따른 재원조달 방안이 조기에 확정돼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방송설비 디지털전환 적극 추진 △대국민 홍보강화 △저소득층 시청권보장 △수신환경의 체계적 개선 등을 성공적 디지털전환을 위한 중점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