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현장경영 `드라이브` 건다

 KT가 파상적인 현장 강화 경영에 시동을 건다. 이는 이석채 KT 사장이 취임과 동시에 천명한 현장 강화를 위한 경영 전략이 본격화됨을 알리는 신호탄이나 다름없다.

 KT는 2일부터 기존 본사 및 지역본부 인력 가운데 절반인 3000여명을 현장에 투입한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달 28일 현장(영업 및 네트워크 관리)에 투입되는 3000여명에게 개별적으로 통보했다.

 KT의 이 같은 조치는 인력 이동 규모가 3000명이나 된다는 점을 비롯해 업무간 이동이 아닌 현장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했다.

 본사 인력 재배치를 계기로 KTF와의 합병에 앞서 조직 슬림화를 위해 자연스런 구조조정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안팎의 의혹에 대해 KT는 현장 영업 강화를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 사장은 취임 직후 성공한 기업의 공통된 사항으로 ‘본부가 슬림하지만 일선은 두껍다’고 말해 향후 현장 조직 및 인력 확대를 시사한 바 있다.

 3000여명 현장 배치를 기점으로 KT의 새로운 조직 정비 및 인력 이동은 일단락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달 14일 이 사장 취임과 동시에 1센터 5부문 13실 13본부를 골자로 하는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한 KT는 19일에는 상무대우 및 전문임원에 대한 전보 인사 및 재배치를 완료한 바 있다.

 KT가 3000여명을 현장 영업에 투입하는 등 파상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시장 판도 변화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KT의 이 같은 행보가 유무선 통신을 막론하고 기존 시장 경쟁 구도에 적잖은 변화를 초래하는 등 후폭풍이 예사롭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예상도 제기된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KT가 대규모 현장 인력을 바탕으로 가입자 유치를 위한 물량 공세를 전개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무선 통신을 막론하고 경쟁사업자 진영 모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경계감을 표시했다.

 이런 가운데 현장 경험이 일천한 인력이 시장의 특성을 100% 이해하고 안정적인 입지를 다지는 데는 일정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경쟁사인 유선통신사 한 관계자는 “현장 인력 확대가 곧바로 영업 경쟁력 확대로 구체화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 KT가 내부적으로 실적 경쟁을 통한 조직 및 인력 슬림화를 꾀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며 평가절하했다.

  김원배·황지혜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