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경기 침체, 승자가 되기 위한 기회

[월요논단] 경기 침체, 승자가 되기 위한 기회

 새해 들어 각국 정부나 업계의 최대 관심은 대공황에 비견되는 현 경기침체가 언제쯤 회복될지에 쏠려 있다. 현재 많은 기업은 위기 경영 체제를 갖추고 다양한 방법으로 생존 전략을 찾고 있다. LG전자 역시 이러한 경기 침체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않아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현금 흐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움츠리고 포기하는 것이 아닌, 생존을 위한 방법을 찾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는 노력이다. 시장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제품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존재하며 예전보다 훨씬 작아진 파이지만 우리가 늘려야 할 몫은 반드시 늘려야 한다. 역사에 기록될 만큼의 불안정한 시기지만 한편으로는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기로기도 하며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승자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기도 하다.

 그렇다면 승자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첫째,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불필요한 경비는 최대한 줄이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비용만큼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브랜드 파워는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한 노력을 기울일 때에만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심각한 위기 속에서도 마케팅과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한 기업들은 경기가 회복기에 진입했을 때 빛을 발해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일 수 있었으며, LG전자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비용은 줄이지 않을 계획이다.

 둘째, 철저한 고객 인사이트 발굴 노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가치 창출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의 저자 맬컴 글래드웰은 유행의 세 가지 특징으로 전염성이 있다는 것과 작은 것이 엄청난 결과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런 변화가 극적인 순간에 발생한다는 것을 언급했다. 경기의 흐름이 급변할수록 이러한 순간을 포착하기가 더욱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고객의 숨겨진 요구인 인사이트를 보다 더 깊게 이해하는 데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

 셋째,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함으로써 미래 사업에 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경기가 어려울 때일수록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에는 좋은 기회가 되곤 한다. 보유 자산을 줄이고 현금 유동성을 강화하며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는 등의 노력이 중단되거나 차질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상호존중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팀워크를 굳건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기일수록 모든 구성원이 이기는 방법을 체득해 자신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 그러한 자신감만이 어려운 경영 환경을 지혜롭게 극복하고 최고가 될 수 있는 밑거름을 제공해줄 수 있다.

 현대 경영 환경에서 위기는 크고 작은 차이는 있으나 항상 일어나게 마련이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시스템이 많은 부분을 대신하고 있지만 비즈니스의 가장 근본적인 주체는 여전히 ‘사람’이다. 희망을 갖자는 말이 공허하게까지 들릴 수 있는 요즈음이지만, 개개인과 조직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내일에 대한 희망을 갖고 비즈니스를 운영하다 보면 언젠가는 지금의 어려움을 돌아보며 성공을 축하할 날도 있을 것이다.

 강신익 LG전자 HE사업본부장 sikang@l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