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용체계(OS)와 웹브라우저 점유율이 동시에 하락했다. 특히 90%를 넘나들며 독점적 지위를 자랑했던 MS의 웹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추락이 눈에 띈다. 윈도와 익스플로러가 결합한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갈수록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초라한 성적표 받아든 MS=컴퓨터월드·PC월드 등이 넷애플리케이션이 조사한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PC 시장 OS 부문에서 MS의 점유율은 88.3%. 지난해 12월보다 또 0.42%포인트가 하락했다. 지난 3개월 간 MS가 잃어버린 점유율은 2.2%포인트다.
넷애플리케이션 조사한 4년동안 가장 급격한 점유율 하락폭을 기록했다. 웹브라우저의 상황은 좀 더 심각해 보인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90%에 육박했던 MS 익스플로러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7%포인트 하락하며 현재 점유율 67.55%을 기록했다. 익스플로러 점유율은 조금씩 감소세를 보여왔지만, 지난해 10월과 11월 경쟁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출현하면서 한 달에 1%포인트 이상씩 줄어들었다. MS는 지난주 기능이 강화한 ‘익스플로러 8’ 시험판을 선보이는 등 점유율 회복에 나서고 있지만, 익스플로러 점유율 하락은 대세라는 분석이 더 많다.
◇최대 수혜주는 애플, 파이어폭스=OS 쪽에선 애플의 ‘맥 OS X’가 꾸준히 점유율을 획득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월에도 0.3%포인트 늘어나 3개월 연속 순증가세를 보였다. 1월 맥 OS X 점유율은 9.9%에 달해 1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웹브라우저 시장에선 다크호스들이 크게 늘었다. 모질라 재단의 파이어폭스는 지난해 11월 마의 점유율 20%를 돌파한 후 지난 1월에는 21.5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넷스케이프가 사실상 퇴장한 이후 점유율 20%를 넘어선 웹브라우저는 파이어폭스가 처음이다.
애플 웹브라우저 ‘사파리’의 시장 점유율도 11월 7.13%에서 올 1월 8.29%로 급상승했다. 특히 최근 3개월간 시장 점유율 확대 속도로만 따지만 파이어폭스보다 사파리가 더 빠르다. 맥 PC 인기에 힘입어 OS와 브라우저의 점유율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다크호스는 역시 구글의 ‘크롬’이다. 지난해 9월 선보인 이 브라우저는 지난해 11월 유럽계 브라우저인 ‘오페라’를 단숨에 따라잡으며 현재 1.1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다극 시대 열리나=전문가들은 독점적인 MS 제국이었던 PC 시장이 서서히 다극 체제로 넘어가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인텔 칩을 장착한 애플 PC가 세련된 디자인으로 인기몰이하고 있고 검색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한 구글이 파이어폭스나 자체 개발한 크롬을 밀었던 것이 서서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MS가 야심차게 선보였던 비스타의 운명이 ‘건너뛰기 OS’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사실상 실패한 것이 MS 시장 점유율 유지에 악영향을 끼쳤다.
MS 점유율에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선보인 ‘윈도7’의 반응이 좋다는 게 넷애플리케이션측의 설명이다. 윈도7의 경우 베타서비스만 선보였는데도 최대 0.22%, 평균 0. 03%의 점유율을 획득했다. 윈도7의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면 익스플로러와 윈도모바일 등 MS의 다른 제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운용체계·웹브라우저 점유율 90%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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