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는 우리나라가 와이브로 주파수 대역폭을 해외(10㎒)와 달리 8.75㎒ 대역폭으로 결정한 경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방통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지난 2004년 와이브로 주파수 대역폭 결정 당시, 구 정보통신부가 글로벌트렌드와 다른 8.75㎒ 대역폭을 채택한 배경에 대해 최근 산관학연 당시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의견 청취에 들어갔다.
이 같은 방통위 움직임은 현재 채택한 2.3㎓ 주파수대역은 멀티밴드 RF칩셋을 활용하면 해외 호환이 어렵지 않지만, 8.75㎒ 대역폭을 채택한 것은 결과적으로 와이브로 산업 활성화에 큰 걸림돌이 되는 성급한 결정이었다는 여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월29일자 1면 참조>
이와 관련 방통위 측은 단순한 의견 청취일 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 “과거 추진 경위를 알아야 향후 현명한 정책 결정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당시 정황을 재검토함으로써 가장 효과적인 미래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국내 와이브로 표준 주파수 대역폭인 8.75㎒가 해외와 달라 시장 활성화의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대역폭을 현행 8.75㎒에서 해외와 같은 10㎒로 바꾸는 방안 △8.75㎒와 10㎒ 대역폭을 복수 표준으로 운영하는 방안 △현행 8.75㎒ 대역폭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표준이 미정인) 해외시장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 심규호·황지혜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