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불황시대, 데이터 자산부터 챙겨야

[ET단상] 불황시대, 데이터 자산부터 챙겨야

 경기 침체로 가계는 물론이고 기업, 정부도 비용 절감이라는 긴축 방안을 내놓고 있다. 할 수 있다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 만족을 얻어내자는 것이다. 불황이 아닌 평소에도 반드시 챙겨야 할 사항이다.

 최근 한국IDC 발표에 의하면, 올해 국내 IT 시장은 지난해 대비 1.9%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4%대에 비하면 2009년 IT 투자가 크게 위축되는 셈이다. 차세대 시스템 등의 IT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던 금융권, 정부 등도 IT 투자 예산을 줄이는 추세고, 기업 역시 IT 투자의 필요성은 인식하면서도 부담으로 느끼고 있다. 하지만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비용 대비 효율성을 높이는 것인지는 잘 따져보아야 한다. 무조건 허리띠를 조인다고 비용이 절감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IT 투자는 곧 기존 조직과 시스템 혁신을 불러오기 때문에 기존의 비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준다는 점에서 비용 대비 그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불황 시기에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따라 비상할 수도, 추락할 수도 있다. 불황의 시기를 자본의 흐름 대신 기업이 챙길 수 있는 내부 자산을 살펴보는 숨 고르기의 시간으로 발상을 전환해보자. 기업에는 자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정보, 즉 데이터가 있다. 기업이 가진 축적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그 기업만의 가치를 공고히 할 수 있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와 각종 정보 중에서 기업 경영과 전략적 의사 결정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빠르게 수집하고 분석해 최적의 해답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일련의 기술이다.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내비게이션과 같다. 단지 지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도로 상황, 교통량 등의 상황을 고려해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 이정표를 제시하는 역할로, 기업 내 각종 상황과 이해관계, 외부 환경 등 복잡한 변인 속에서 상황을 분석, 예측해 기업이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한다.

 BI를 지원하는 인프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중 하나가 데이터웨어하우스(DW)다. DW를 이용해 기업은 다양한 데이터를 추출, 변환, 저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빠르고 정확한 분석 및 조회를 하도록 한다. DW어플라이언스란 세탁기, 냉장고와 같이 전원만 연결하면 간단하고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DW 전용장비다. 세탁기가 세탁을 목적으로 각종 프로그램과 세탁장치, 탈수장치 등이 결합된 형태라면, DW어플라이언스는 데이터 처리와 관련해 최적의 분석을 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형태다. DW에 어플라이언스 개념을 도입해 서버,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DBMS)를 일체화하면 최대 100배 이상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 처리할 수 있다. 단순히 데이터 분석처리를 빠르게 개선했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매번 서버를 증설하면서도 쌓여 있는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것과 다르게 사용자가 능동적이고 손쉽게 데이터를 다룰 수 있다.

 데이터는 기업의 절대적인 자산이다. 능동적인 데이터 관리는 곧 기업 경쟁력이다. 불황 속에서 오히려 데이터 자산이 빛을 발할 수 있다. 도약을 준비한다면, 데이터 자산부터 챙기자.

 이덕수 네티자코리아 지사장 dslee@netez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