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에 구글과 미 항공우주국(NASA) 등이 지원하는 첨단기술 과학자 양성소가 세워진다.
4일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과 NASA 등은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해 첨단기술을 개척할 과학자를 육성하기 위한 ‘싱귤래러티 대학(www.singularityu.org)’의 설립을 지원하고 있다.
이 대학은 21세기 초반에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등 새로운 문명이 도래할 것이라고 주장해온 발명가이자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 박사가 초대 총장이 될 예정이며, 대학 이름도 2005년 출간된 그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The Singularity is near)’에서 땄다. 특이점 또는 임계점은 유전공학·나노공학·로봇공학 등 기술의 발전 속도가 ‘수확 가속의 법칙’에 의해 감당할 수 없는 시점을 일컫는다.
실리콘밸리의 NASA 에임스연구센터에 들어설 이 대학은 올 여름 30명의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9주 간 각종 첨단기술을 가르칠 예정이다. 과학연구 성과를 종합해 빈곤·질병·지구온난화·에너지난 등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한다는 취지다.
싱귤래러티 대학은 인근 유명 기술업체에서 강사를 초빙하고 학생들과 함께 컴퓨터·생명공학·인공지능·에너지·법률 등 10개 분야의 특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재 비학력인증 기관인 이 대학은 내년에 120명의 수강생을 받는 한편, 기업 임원이나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3일 또는 10일의 단기 과정도 개설할 계획이다.
구글은 이미 대학에 100만달러를 기부했고, 다른 업체들도 최소 25만달러 후원을 약속하는 등 기업의 관심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