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교류 사이트의 `굴욕`

 “사회교류사이트(SNS)는 성범죄자의 천국이었다.”

 마이스페이스(Myspace.com)에서 활동했던 성범죄자가 9만명이나 됐던 것으로 확인돼 미국 사회가 경악하고 있다. 4일 AP·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스페이스는 최근까지 회원 중 약 9만여명이 성범죄 경력을 가진 것으로 파악돼 사이트 접속 중단 및 계정 박탈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검찰 소환장을 받기 전 마이스페이스가 예상한 4만여명보다 2배나 많다.

 이번 수사를 지휘한 리처드 블루멘탈 코네티컷 검찰 총장은 “거의 10만명에 이르는 성범죄자들이 마이스페이스에서 거짓 이름과 나이로 계정을 만들어 활동했다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 확인됐다”면서 “청소년들이 성범죄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마이스페이스는 미국 SW 회사 센티넬(Sentinel)의 기술을 이용해 미국 정부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된 600만명의 성범죄자 중 마이스페이스 사용자를 확인했다. 미국 정부는 성범죄자의 경우 이름과 주소, 흉터, 문신 여부 등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120여가지의 정보를 정부 DB에 등록하도록 한다.

 검찰은 마이스페이스 외에도 현재 SNS 1위를 달리는 페이스북까지 수사를 확대 중이어서 커뮤니티 사이트의 건전성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더욱 증폭될 예정이다. 페이스북 측은 “우리는 마이스페이스와 달리 실명 문화를 강조하고 있으며 강력한 프라이버시 정책을 통해 신원 인증을 꾸준히 해 왔다”면서 검찰 수사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