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년간 5900여 회원사를 이끌 정보통신공사협회 차기 수장을 뽑기 위한 선거전이 한창이다.
현 정보통신공제조합 이사장인 김일수 테라텔레콤 회장과 정보통신공사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던 이정부 부산통신 사장이 경합 중이다. 모두 업계에서 지명도가 높은 후보들이기 때문에 쉽게 우열을 가늠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4일 정보통신공사협회에 따르면 오는 25일 개최하는 정기총회에서 대의원 선거를 통해 제18대 중앙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후보 등록 후 진행한 추첨에 따라 김일수 정보통신공제조합 이사장과 이정부 부산통신 사장이 각각 기호1, 2번을 배정받았다.
현재 이들 두 후보는 각 지역을 돌며 득표 활동에 한창이다. 210명의 대의원이 총회에서 현장 투표로 선출하는 만큼 막판까지 어느 후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현 정보통신공제조합 이사장과 지역을 대표하는 후보 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
김일수 후보의 테라텔레콤은 서울에 기반을 둔 회사며, 이정부 후보의 부산통신은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본인들이 창업한 회사로 테라텔레콤은 84년, 부산통신은 82년에 설립됐다.
이 같은 특성을 살려 이정부 후보는 분리발주 정착 등 회사원사들의 실질적인 이익을 고려한 공약과 함께 지방화 추세에 따른 협회운용 체질개선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일수 후보도 부회장과 시·도회장 위주의 협회 운영은 물론 공사업 신규진입 억제 방안 강구, 기간통신사업자 협력업체 선정 등 제도개선과 입찰참가자격 및 적격심사제도 등 계약제도 개선 등 대정부 차원의 제도개선 노력을 공약에 대거 포함시켰다.
두 후보의 경력도 화려하다.
먼저 김일수 후보는 2006년부터 공제조합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조합 이사장 자격으로 협회의 당연직 비상근 이사도 겸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글로벌 IT포럼’을 창립하는 데 공헌했으며,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상임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정부 후보도 협회 부산·울산·경남도회장과 협회 부회장, 윤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도 대양전자정보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과 한국선박통신사협회장을 맡으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업계는 “워낙 박빙의 경쟁이 이뤄지고 있어 섣부른 우세를 점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기 침체 상황을 감안, 회원사들의 이익을 가장 잘 지켜낼 수 있는 후보가 표를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