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국가지리정보시스템(GIS) 구축 사업에 사상 최대 규모인 3671억원을 투입한다. 국토해양부는 이와 별도로 경기 부양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3차원(D) 전자지도 구축사업에 500억원가량의 예산을 추가로 편성할 계획이어서 GIS 구축 예산이 처음으로 4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국토부는 올해 288개 GIS 구축사업에 3671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2009년도 GIS 시행계획’을 GIS추진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작년보다 무려 25.4%(744억원) 늘어난 규모다.
정부는 △기본 지리정보 △지리정보 표준화 △지리정보 유통망 사업 △인력 양성 △3D 전자지도 구축 등 총 53개 사업에 2151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자체는 거의 모든 사업을 중앙정부와 연계해 추진하며 총 235개 사업에 152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 시행안은 국가 사이버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리정보의 핵심 사업과 공간정보기술 부문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지리정보체계를 활용하기 위한 정책 지원 부문 예산도 확대했다.
지리정보 핵심 사업 예산이 107억원가량 증가해 전년에 비해 35% 늘었고, 공간정보기술 부문은 91억원(56.9%)이 추가로 배정됐다. 지리정보 활용 부문은 136억원이 증가해 전년 대비 예산이 27.6% 늘어났다.
지형도와 지적도, 해양 등 주요 정보를 구축하는 기본 지리정보 사업에 총 675억원이 배정됐다. 3D 전자지도 구축 사업과 도시계획 정보구축 사업 등 8개 사업에 총 769억원이 투자된다.
3D 전자지도 구축은 미국, 유럽 등도 적국 추진하는 사업으로 그동안 국가와 지자체가 절반씩 자금을 투입해 진행해왔다. 그러나 앞으로 국고에서 전액 지원하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다. 정부는 앞으로 3D 전자지도 구축에 4년간 약 2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지리공간정보를 수요자가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원스톱 국가지리정보 통합포털 구축 등 유통망사업에 7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한창섭 국토부 국토정보기획과장은 “GIS 구축 사업은 건설업이나 제조업과는 달리 토지비, 재료비 등이 없어 고용창출 효과가 큰 사업”이라며 “최근 일자리 창출이 현안으로 떠오른만큼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3D 전자지도 구축 사업 예산을 500억원가량 증액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