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도전정신과 사업 노하우가 만날 때

[현장에서] 도전정신과 사업 노하우가 만날 때

 작년 말 내 연구실에 대전 한밭대 공업디자인학과 졸업생 두 명이 방문했다. 취업보다는 창업을 하고 싶다면서 자문을 구하러 왔다는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안정 지향적이라고 흔히 생각하기 쉬운데, 패기와 도전정신을 지닌 젊은이들을 보는 것 같아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이러한 기쁨도 잠시, 대화를 나눠 보니 창업가로서 열정은 있으나 고객의 니즈(요구)와 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전략 부문이 엄청나게 약했다. 따라서 창업 및 마케팅 기법 교육을 시행했고, 교육이 끝난 후 이들은 가능성이 높은 CEO가 돼 있었다.

내가 속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지난 40년간 축적한 기술, 시장 정보 및 1500여 과제의 사업화 타당성 평가 노하우 등을 활용해 기술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신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지금은 지식을 부로 연결해 주는 KISTI만의 프로세스를 확립했다.

KISTI는 올해 한밭대 창업대학원에 ‘기술창업 플래너 전문가 과정’을 개설,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7일까지 10강좌를 30시간에 걸쳐 시범 운영하고 있다. 창업자로서 고객의 니즈와 시장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고객가치가 높은 제품, 기술적 차별성을 확보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법 등을 제공하는 기술창업과정이다. 차별화된 시장 및 특허 정보와 검색기법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시장에서 잘 팔리는 제품과 규격을 개발하는 방법 등도 포함돼 있다.

실물경기 동반 침체에 따른 내수·수출의 급감으로 국가 경제가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젊은 인재들의 도전정신과 KISTI의 사업 노하우가 어우러지는 멋진 만남을 기대한다.

 김찬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기술사업화정보실 충청지원장 chkim@kist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