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호 현 방송채널사용사업자협의회(이하 PP협의회) 회장(71·JEI재능방송 부회장)이 제7대 협의회장으로 재선임됐다.
PP협의회는 5일 여의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대회의실에서 총회를 갖고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는 서병호 회장의 연임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서 회장은 지난 64년 동양통신·중앙일보 기자, 문화공보부, 영국주재 공보관, 공보처 종합홍보실장 등을 거쳤다.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직을 역임한 후 언론정보학 분야 객원교수로 활동하다 2003년부터 JEI재능방송 부회장직을 맡으면서 케이블업계에 몸담아 왔다. 재임기간에는 업계의 엇갈리는 의견을 잘 조율하면서 협의회를 무리 없이 잘 융화시켜왔다는 평가다.
◇ 인터뷰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포함한 플랫폼 사업자와의 대등한 관계를 구축하겠다.”
향후 3년간 PP협의회 수장으로 일하게 된 서병호 회장은 전자신문과 별도 인터뷰를 통해 “콘텐츠생산자들이 SO, IPTV 등 플랫폼사업자들과 종속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대등한 동반자적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매체 전달수단이 다양화된 만큼 PP들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 플랫폼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새로운 변화에 맞는 PP의 생존전략과 건전한 성장모델을 꾸준히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아직까지는 PP산업이 보호를 받으면서 정부 주도의 체계적인 육성이 필요한 대상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자율 경쟁도 좋지만 건전한 선순환구조가 안착될 때까지는 정부가 체계적인 콘텐츠 육성책을 마련하고 관련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와 지원을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품격있는 방송 콘텐츠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현재 4, 5개의 애니메이션 채널에서는 우리나라 작품은 없고 일본, 미국 콘텐츠의 경연장처럼 돼 버렸다”며 “미디어·방송기술 발전에다 철학과 인문학적 가치를 결합해야만 양질의 품격있는 국가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신을 내비쳤다.
서 회장은 “협의회장직은 철저하게 봉사하는 자리”라며 “업계가 요구하는 디지털방송콘텐츠 진흥, FTA 등에 따른 국가 PP업계의 보호책 마련 등을 정부에도 적극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