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개봉관 확보가 어려워 사장됐던 독립영화가 앞으로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나우콤(대표 문용식·김대연)은 미디어캐슬(대표 신경환)과 영화 온·오프 동시 개봉 및 온라인 2차 개봉에 대한 제휴사업에 합의, 이 회사가 판권이 있는 영화를 인터넷 방송 서비스인 ‘아프리카’를 통해 영화관과 동시에 개봉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나우콤은 이번 제휴를 통해 확보한 영화에 대해 일반 극장과 동일하게 상영시간을 정하고,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를 통해 상영할 예정이다.
특히 인터넷 방송의 장점을 살려 같은 상영 시간에 입장한 관객들 간에 채팅을 통해 서로 감상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실시간 감상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을 위한 다운로드 서비스도 제공키로 했다.
뿐만 아니라 개봉작에 대해서는 비디오 출시 이전에 온라인을 통해 먼저 유통하는 온라인 2차 개봉도 실시, 홀드백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계획이다.
미디어캐슬은 이모션픽쳐스가 수입하는 소규모·저예산 영화에 대한 판권을 보유한 업체다. 따라서 나우콤의 인터넷 방송을 통해 동시 개봉되는 영화도 일단은 소규모·저예산 영화에 한정된다.
하지만, 이처럼 극장이 아닌 인터넷 방송을 통해 영화를 개봉키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예술성 짙은 독립영화 등 예산을 적게 들였지만 나름대로 가치를 지닌 소규모·저예산 영화에 대한 대안적인 성격의 새로운 유통구조가 마련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 김장근 미디어 제휴 팀장은 “이번 제휴는 소규모·저예산 영화 개봉에 대한 업계의 고민과 새로운 사업모델에 대한 인터넷 업계의 고민이 잘 맞아떨어진 결과” 라며 “예술영화 또는 저예산 영화가 대중영화와 같은 상영관을 확보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어서 이번 인터넷 방송을 통한 개봉은 영화 유통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나우콤은 이번 미디어캐슬과의 제휴를 시작으로 온·오프 동시 개봉 및 온라인 2차 개봉에 대한 사업 모델을 영화 제작사 및 중견 수입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