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품질불만 덫`에 걸리다

 2008년 스마트폰 업계의 대박 상품으로 전세계에서 1300만대가 팔려나간 아이폰이 모든 사용자를 만족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IT 주간지 인포메이션위크는 아이폰의 3G 연결 품질과 기기의 내구성을 문제삼는 소송이 잇따르며 애플과 AT&T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주 동안 미국에서만 애플과 AT&T를 대상으로 4건의 소송이 접수됐다. 소송 제기자들은 3G 아이폰이 신호를 제대로 수신하지 못한다며, 스웨덴의 엔지니어링 전문지 니테크닉(Ny Teknik)의 보도를 근거로 삼았다. 니테크닉은 현지 전문가들이 실험한 결과, 아이폰의 수신 감도가 3G 신호를 잡아내기에 충분치 않아 데이터 수신이 현저하게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안테나와 안테나로부터 신호를 잡아내는 증폭기 사이의 조절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3G 연결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해 영국광고표준위원회(U.K. ASA)가 애플에 과장 광고 결정을 내린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영국 광고표준위원회는 아이폰의 TV 광고가 인터넷 속도를 과장해 소비자를 오도할 수 있다며 방송 금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아이폰의 터치스크린이 단순한 흠집을 넘어 카메라와 케이스에 균열을 일으키는 문제도 제기됐다. 소송 제기자들은 애플과 AT&T가 이를 알고도 기기를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텍사스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당사자는 “아이폰의 부실한 마감(housing) 처리 때문에 기기 곳곳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며 “사용자들 사이에선 이미 오래 전부터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3G 아이폰은 출시 초기부터 신호 연결과 인터넷 접속이 불안정하다는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인터넷 게시판에 고속 데이터 네트워크 연결이 불안정하고, 충돌을 일으키는 문제를 토로하는 글로 넘쳐났다.

애플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의 3G 연결 불량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이후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이를 개선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