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개발? 배터리는 어쩌고...

 최근 CNN이 ‘에너지 독립’의 일환으로 전기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미국 새 정부 방침에 일침을 가했다.

 CNN은 새 정부의 계획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로부터 독립할 수 있겠지만, 아시아의 2차 전지업체에 종속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은 전기자동차의 핵심 기술 중 하나가 2차 전지(battery) 기술인데 이 분야는 한국, 일본, 중국이 시장을 나눠갖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미국 전지산업은 충격(shock)과 부양(stimulus)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전기자동차에 많이 쓰이는 리튬 이온 전지의 주요 개발업체는 일본의 파나소닉, NEC, 한국의 LG, 중국의 BYD 등이다.

 와이덜힐 클린에너지 투자 펀드의 롭 와이더 매니저는 “미국 기업은 리튬 이온 전지 개발업체 리스트에서 누락돼 있다”면서 “애국적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얼마나 뒤쳐져 있는 지 뼈아프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미국에도 존슨컨트롤, 에너1, 맥스웰, 발렌스, A123 등 차세대 자동차 전지 개발업체가 있지만 매출이 크지 않다. 펀딩을 기다리는 에너지 분야 벤처업체도 많다.

 CNN은 미국 경기 부양책 예산이 에너지 관련 벤처업체에 제공된다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와이더 매니저의 말을 인용해 덧붙였다.

 현재 오바마 정부가 내놓은 9000억달러의 경기 부양책을 보면, 차세대 배터리 산업 자금 대출용으로 20억달러가 책정돼 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