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시장은 그동안 오라클·IBM·사이베이스 등 다국적기업의 독무대였다. 국산 제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외산 제품의 성능과 인지도에 밀려 기업 기간계시스템의 핵심인 DBMS 부문에선 힘 한번 써보지 못한 게 현실이었다.
오라클이 대표적이다. 오라클은 제품의 성능은 물론 막강한 마케팅력을 앞세워 국내 DMBS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해 왔다. 특히 공공기관은 국내 업체엔 사실상 난공불락과 같았다. 혹시라도 사고가 터지면 책임을 져야 하는 공공기관 담당자로선 국산제품을 도입하는 게 쉽지 않다. 제품의 안정성을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알티베이스가 먼저 해냈다. 알티베이스는 지난해 국방부 물자탄약정보체계 DBMS 구축 프로젝트를 따낸 것을 계기로 하나 둘 공공사이트를 늘려 나갔다. 티맥소프트는 외산 업체들의 견제를 뿌리치고 올해 정부통합전산센터 DBMS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이들 기업들이 외산업체의 벽을 뚫고 공공시장에 진입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특정한 성능 면에서 외산을 상당 부분 따라잡았으며, 일부는 이미 추월했다는 평가도 있다. 아직 결론을 내기는 이르지만 국산 DBMS의 가능성이 엿보인 것임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여기서 안주하면 안된다. 아직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유지보수료 등에 힘입은 바 크기 때문이다. 제품의 성능을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해 품질 자체로 승부하고 해외시장도 공략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국산 DBMS의 잇따른 공공시장 진입은 국산 DBMS의 대중화 시대를 여는 서막임과 동시에 해외 선진시장 진출 원년으로도 이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