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있는 화초가 급기야 생명을 다했다. 화분갈이를 못 해준 주인은 시들어버린 줄기를 내치면서 성찰한다. 화초의 생명력은 야심찬 가지뻗기도 아니고 성근 열매맺기도 아니며 화려한 꽃 자랑도 아니다. 깊고 당차게 자리 매김한 뿌리가 그 생명력의 근원이다. 바로 ‘TR비’다. TR비는 잡초의 지상부분(Top)과 지하부분(Root)의 비율을 말한다. TR비가 클수록 뿌리보다는 줄기와 가지, 잎의 비중이 크다. TR비가 큰 잡초는 제거하기가 쉽다. 반면에 TR비가 작은 잡초는 건강하고 제거하기 어렵다. TR비가 무한정 작아서도 안 되지만, 잎에 비해 지하로 뻗어 있는 뿌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야 오래 산다.
사람도 그렇다. 보이는 모습이 전부는 아니다. 땅 속 깊이 뿌리내린 내면의 자기 조절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생명력이 풍부하다. 일상에서 덤벼오는 분노, 실망, 짜증, 고뇌 등의 부정적 감정을 긍정으로 복원해낼 줄 알고, 행복의 순간을 스크랩할 줄 알아야 한다. 격려의 한마디를 찍어두었다가 수시로 꺼내보고 음미하며 자신을 회복할 줄 알아야 한다. 프로들의 긍정적인 마인드는 우리를 생기 넘치게 한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하이퍼포머는 내로라할 만한 학벌, 남과 다른 특출한 재능을 갖고 있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독특한 자기관리법으로 슬럼프를 이겨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고성과를 내는 사람, 한 분야에 매진하는 사람, 전문성을 발휘하는 사람은 재능보다도 인격을 갖춘 사람이다. 재능은 따라잡을 수 있지만 인격은 따라잡을 수 없다.
기업교육컨설팅 ‘파도인’ 대표 toptmr@hanmail.net